표지 서명은 ‘宗廟永寧殿儀軌’이다. 권수제는 따로 없으므로 서명은 표지 서명을 근거로 하였다. 오사란에 내용을 필사하였다. 장황은 선장으로 재장되었는데, 뒤표지 이면에 1971년 3월 장서각에서 재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권말의 마지막 장은 공격지이다.

일제강점기의 종묘의궤로, 영령전 춘추대제(移還安, 修改, 告由 포함)의 축식과 종묘대제의 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908년(융희 2) 『享祀釐定』으로 영녕전은 봄 정월과 가을 7월의 상순에 2회 제향을 지내고, 종묘는 4계절의 첫 달, 즉 춘 정월, 하 4월, 추 7월, 동 10월의 상순에 제향을 지내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 의궤는 이때부터 사용하는 영녕전 춘추대제와 종묘대제의 축식을 모아 놓은 것인데, 황제의 親享이 아닌 攝事儀 축식이다. 여기에 移安과 還安, 修改, 告由 때의 축식도 같다고 부기되어 있고, 그 아래에 ‘소화 17년 9월 11일 결재 시행’이라 하여 본문의 ‘牲幣醴齊’가 ‘醴幣’로 축약된 축식의 내용이 추기되어 있다.

축식은 영녕전은 15실, 종묘는 18실에 孝寧殿(순종의 혼전), 懿孝殿(순종비 순명황후의 혼전)까지 기재되어 있다. 이때 영녕전 15실은 장조, 종묘 18실은 고종이 봉안되어 있고, 순종효황제가 효녕전에, 순명효황후 민씨가 의효전에 봉안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순종이 종묘에 부묘되는 1928년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축식의 내용에서도 『국조오례의』 및 『대한예전』에는 4대친에 대해 황고조고 등 ‘皇’ 자를 붙였는데, 이때의 축식에는 현고조고 등 ‘顯’ 자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일제강점기 대한제국 황실이 이왕가로 격하되면서 변화된 호칭이다.

1910년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하면서 대한제국 황실은 일본 천황가의 하위 기구인 이왕가로 격하되었는데, 이 의궤는 일제강점기의 왕실 정리 사업에 대한 기초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