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宗廟謄錄序’이다. 권수제가 없으므로 서명은 본문의 내용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명은 ‘宗廟謄錄序’이나 실제로는 ‘종묘책보등록’이라고 볼 수 있다. 朱絲欄에 본문의 내용을 필사하였다. 본문 중간에 ‘當正祖丙申(1776)八月十二日上’이라는 기록을 통해서 이 책을 올린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乙酉(肅宗 31, 1705)十二月 二十七日’이라는 舊寫記가 남아 있다.

본서는 종묘책보등록의 일종으로, 「종묘등록서」, 「종묘책보등록증수범례」, 「영녕전」, 「종묘」의 순서로 구성되었다. 「종묘책보등록증수범례」는 숙종 대 편집된 「종묘등록」(K2-2171)에 실린 내용을 수정한 것으로, K2-2171이 본서의 저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영녕전에는 제1실 穆祖室에서 제12실 元宗室까지의 내용이 있고, 종묘에는 제1실 太祖室에서 제14실 眞宗室까지의 내용이 실려 있다. 책의 말미에는 己酉(1789년) 12월 27일의 기록이 있어 본서의 편찬시기를 파악할 수 있다.

본서에 책보를 봉안한 연도에 적힌 묘호 중에서 ‘肅宗’을 적은 자리는 도할한 후 적은 흔적이 있어 이는 숙종 연간 편집할 때 ‘當宁’로 표기한 것을 영조 대에 추록하면서 숙종으로 개정한 것으로 보인다.

본서는 1705년(숙종 31)에 종묘와 영녕전 책보를 대대적으로 개정 보완한 후의 사실들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장서각 소장 다른 종묘책보등록(K2-2171, K2-2172, K2-2173, K2-2212)과 비교하여 그 변동 사항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종묘책보등록은 종묘와 영녕전 각 신실에 봉안된 물품 관리뿐만 아니라 선왕의 공덕을 후대에 영구히 전하는 의식이므로 일반 등록과 달리 책의 장정이나 서체가 매우 유려하다. 특히 숙종 대 이후 영조, 정조 대 왕권을 세우려는 노력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