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宗廟謄錄序’이다. 권수제가 없으므로 서명은 본문의 내용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명은 ‘宗廟謄錄序’이나 실제로는 ‘종묘등록’이라고 볼 수 있다. 오사란에 본문의 내용을 필사하였다. 권말의 ‘卷末: 戊寅(1698)十二月二十七日純定安壯景順敦孝大王’이라는 기록을 통해서 이 책의 필사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장정은 銅裝으로 개장되었으나 관련 기록은 없다.

본서의 표제는 ‘宗廟謄錄序’로 되어 있으나, 종묘책보등록이다. 본서는 완성된 책보등록이라기 보다 책보등록을 만들기 위한 초록으로 간주된다. 장서각 소장 동명의 『종묘등록서』(K2-2172)의 내용에 그 후에 추록된 사실을 기록하였다. K2-2172의 추존왕 목조부터 인조와 인조비 인렬왕후 한씨까지의 기록을 그대로 등사하였다. 그리고 인조실에 계비 장렬왕후 조씨의 책보를 추록하는 것부터 새로운 사실을 기록하였다. 이어서 효종실, 현종실의 사실을 기록하고 마지막으로 단종과 단종비 정순왕후의 책보를 기록하였다.

장렬왕후가 종묘에 부묘되는 것이 1670년(숙종 16) 10월 10일이며, 단종이 복위된 것은 1698년(숙종 24)의 일이다. 따라서 본서는 1698년 이후에 최종적으로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

각 실의 책보에 대한 기록은 먼저 봉안한 연월, 책보의 이름과 수량, 책보를 보관하기 위한 보자기, 함, 寶筒, 朱筒, 나무상자, 護匣, 자물쇠와 열쇠 등 다양한 물품의 종류와 후량, 색깔, 재질 등을 기입하였다.

본서는 국왕의 권위와 밀접한 책보와 그 봉안의식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국왕을 중심으로 한 국가의례 연구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