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이 ‘社稷儀軌’이니, 서명은 표지 서명을 따른다. 표지 장황은 菱花 문양을 수놓은 황색 비단을 사용하였는데 앞면은 색이 바랬다. 표지 서명은 흰색 종이에 붓으로 쓴 題籤을 사용하였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雙邊으로 괘선을 직접 그어 16行 29字로 단정하게 楷書로 쓴 필사본이다. 본문의 종이는 도침이 잘된 매우 두터운 壯紙를 사용하였다. 책 수는 1책 6장이다.

표제는 ‘社稷儀軌’로 되어 있으며, 목록은 없다. 조선시대에 작성된 의궤는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끝난 뒤 그 행사의 준비 과정과 진행 과정, 의식의 절차, 소요 경비, 참가 인원, 행사 후의 論賞 및 사후 처리 내용 등 제반 사항을 정리하여 기록한 행사의 보고서의 성격을 띤다. 표제대로라면 본 자료는 그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각종 제향에서 사용된 축식을 모아서 엮어 놓았다.

축식은 제사 때 神明에게 고하는 祝文을 쓰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제사 이름, 제사를 올리는 시점, 제사를 올리는 사람, 제사를 받는 대상, 제사를 올리는 이유, 제물을 흠향하기를 청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자료에 실린 축식 또한 마찬가지이다.

제사를 올리는 시점은 東方山川之神ㆍ西方山川之神ㆍ南方山川之神ㆍ北方山川之神ㆍ木覓山之神에게 지내는 것만 ‘광무’로 되어 있고, 이를 제외한 모두 축식은 ‘융희’로 되어 있다.

제사를 올리는 사람은 모두 ‘皇帝’라고 쓰여 있다. 제사를 받는 대상은 사직 節祭의 太社之神ㆍ后土氏之神ㆍ太稷之神ㆍ后稷氏之神, 七祀의 司命之神ㆍ司戶之神ㆍ司竈之神ㆍ國門之神ㆍ公厲之神ㆍ國行之神ㆍ中霤之神, 매년 단오날 내의원에서 옥추단을 劑造할 때 지내는 玉樞丹祭의 帝神農氏之神, 奉常寺에서 조성한 嶽瀆山川의 位版을 봉안할 神室을 수개할 때 先告事由ㆍ移安ㆍ還安祭의 제신농씨지신ㆍ후직씨지신ㆍ句芒氏之神ㆍ祝融氏之神ㆍ후토씨지신ㆍ蓐收氏之神ㆍ玄冥氏之神ㆍ西陵氏之神ㆍ三角山之神ㆍ白嶽山之神ㆍ松嶽山之神ㆍ智異山之神ㆍ鼻白山之神ㆍ漢江之神ㆍ東海之神ㆍ西海之神ㆍ南海之神ㆍ德津之神ㆍ熊津之神ㆍ伽倻津之神ㆍ平壤江之神ㆍ鴨綠江之神ㆍ豆滿江之神ㆍ天⊙乃山之神ㆍ동방산천지신ㆍ서방산천지신ㆍ남방산천지신ㆍ북방산천지신ㆍ목멱산지신ㆍ天駟之神ㆍ先牧之神ㆍ蚩尤之神, 北郊 祈雨祭ㆍ祈雪祭의 東方東海之神ㆍ南方嶽海瀆之神ㆍ西方嶽海瀆之神ㆍ中央嶽瀆之神ㆍ北方嶽瀆之神ㆍ東方山川之神ㆍ南方山川ㆍ西方山川ㆍ中央木覓山ㆍ北方山川ㆍ龍山江神龍ㆍ東方靑龍ㆍ南方赤龍ㆍ中央黃龍ㆍ西方白龍ㆍ北方黑龍, 四大門 祈晴祭ㆍ禜祭의 동방산천지신ㆍ서방산천지신ㆍ남방산천지신ㆍ북방산천지신, 地震祭의 州社之神ㆍ州稷之神, 酺祭의 酺神, 告后土祭의 后土之神, 胎神安慰祭의 胎室之神 등이다. 맨 마지막에 ‘謝后土祭’까지만 나오고 축식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社稷儀軌』(K2-2158)와 『圜丘祈穀大祭祝式』(K2-2160)이 참고된다. 광무와 융희 연간에 거행하였던 각종 제향에 사용된 축식들을 통해 대한제국기 황실에서 행한 다양한 제향의식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