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와 표지 서명, 서근제가 ‘皇明典禮志’이다. 표지 장황은 회색 종이에 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다. 본문 판식은 四周單邊에 上內向二葉花紋魚尾의 印札空冊紙에 楷書로 쓴 필사본이다. 책차는 禮樂射御書數로 매겼으며, 책 수는 20권 6책이다. 인장은 敍文이 있는 면에 ‘藏書閣圖書印’을 날인하였다.

표제는 ‘皇明典禮書’이다. 본문 처음에는 ‘重刊’이라 쓰고 그다음 줄에 「皇明典禮敍」를 수록하였다. 1613년(명 만력 41) 8월 1일에 古淄 高擧가 쓴 것이다. 그다음에 「刻皇明典禮序」는 1610년(명 만력 38)에 夏邑 彭端吾가 썼으며, 그다음의 「皇明典禮志序」는 江夏 郭正域(1554~1612)이 찬하였다. 이 책의 찬자는 명나라 곽정역이다. 그는 호가 明龍이고, 자가 美命이며, 湖廣 江夏人이다. 1583년(명 만력 11)에 진사가 되어 庶吉士로 선출되었다. 재기가 고상하고 박학하다고 평가받는 그는 주로 한림원과 예부 관원 및 대학사까지 지내고 皇長子의 강관도 역임하였다. 1603년(명 만력 31) ‘妖書’ 사건으로 관직을 박탈당하고 10여 년 동안 낙향하여 만년을 마쳤다. 『批點考工記』, 『韓文杜律』, 『黃離草』 등의 저작을 남겼다.

다음의 목록을 보면, 이 책은 권1부터 권20까지이다. 국가 전례를 오례 중 가례와 흉례를 중심으로 종류별로 나누어서 각 전례의 當代 사례를 모아 놓았다. 권1은 登極儀이며, 권2는 大朝儀를 비롯한 朝賀儀가 위주이다. 來朝와 朝覲 및 번왕 조공례와 蕃使 入見禮도 들어 있다. 권3은 大宴儀와 節令부터 宴蕃使까지의 연례를 수록하였다. 그런데 목차상의 절령은 없고 본문에는 續定大宴儀가 들어 있다. 권4는 上尊號와 上徽號이며, 권5~7은 황후와 비빈 및 동궁(비), 친왕(비), 공주의 책봉례이다.

권8은 성인식인 冠禮인데, 황제와 황태자는 加元服이라 하였으며, 황태손 이하 서인까지는 관례라 하였다. 권9는 혼례이다. 황태자부터 서인까지인데, 그중에는 東宮偏妃禮와 王次妃禮, 敎習駙馬 등이 들어 있다. 편비와 차비는 正嫡인 元妃 이하의 비를 말한다. 교습부마는 부마의 교육에 관한 사항인데 여기에 포함된 것은, 공주의 혼례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권10은 황후와 皇嫂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의 상례이다. 마지막에는 服制를 수록하였다.

권11은 耕籍이며, 권12는 親蠶이다. 권13은 經筵과 日講, 無逸殿講을 수록하였다. 권14는 東宮出閣과 황장손독서, 친왕독서 등 황자손들의 교육에 관한 의례이다. 권15는 巡狩이다. 권16은 監國인데, 황제가 순수나 정벌 등으로 국도를 비웠을 때, 황태자가 국사를 대리하는 것을 말한다. 권17은 鹵簿儀仗이다. 대가의 노부와 의장 및 丹陛駕, 대황태후ㆍ황태후의 노부 단폐의장이 있으며, 황비와 동궁(비), 친왕(비), 군왕(비) 군주, 공후백관의 의장까지 수록되었다. 권18은 冠服이다. 황제를 비롯하여 사서까지이며, 士庶妻의 冠과 진사 생원 吏員의 巾服, 그리고 군사와 승도의 의복, 교방사의 건복도 수록되었다. 권19는 궁실제도이다. 대조의 궁전과 내각, 王宮志, 군왕과 공주의 府第, 관민의 거실에 관한 것이다. 권20은 雜典禮로서, 寶璽·印信·習儀 등 66종의 전례를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