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와 표지 서명, 서근제가 모두 ‘儀註謄錄’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다. 표지 우측 상단에 목차 역할을 하는 해당 연도를 기록해 놓았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雙邊에 上二葉花紋朱魚尾의 붉은색으로 찍은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여 10行 24~26字로 맞추어 쓴 필사본이다. 1책에서 11책까지는 판심 상단에 ‘掌禮院’이 찍혀 있는 掌禮院用紙를 사용하였고, 12책은 판심 하단에 ‘宮內府’가 찍힌 宮內府用紙를 사용하였다. 간혹 잉크 상태가 좋지 않아 흐릿해진 곳도 있다. 11책과 12책은 앞의 책에 비해 크기와 두께가 얇다.

본서의 내용은 목록과 의주로 구성되어 있다. 목록 상단에 쪽수를 기록해 놓았다. 본서에 수록된 의주의 기간은 개국 504년 곧 1896년 정월부터 1910년 8월까지이다.

이 책들은 이미 행해진 의례의 의주를 필사해 놓은 것이므로 서술 형식은 의주명과 그 아래에 시행 시기, 그리고 의주를 작성하는 정도로 매우 간단하다. 각 책의 내용을 특징적인 의주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제1책은 朝賀, 흉례(復부터 山陵寢殿上樑儀까지), 제례, 御眞移奉, 建元紀年後 頒詔, 登極儀와 후속 의절, 제2책은 대행황후의 상장례 의절, 제3책은 경효전과 산릉의 제례, 제4책은 경효전과 종묘사직의 제례 및 명헌태후 平復 칭하 등이다.

제5책은 종묘와 陵殿의 전알과 제례 및 五聖朝 어진 이봉, 景慕殿 親上冊寶, 태실 追上尊號冊寶, 祔廟親享 등, 제6책은 선희궁 上諡, 태실추존, 신위판 서사, 親塡祝版, 親祀, 加上尊號 등이다.

제7책은 영정 봉안, 각 陵殿廟의 전알 친향 등, 제8책은 작헌례, 冊拜 親王, 조하, 선원전 失火로 영정을 내오지 못한 일에 대해 황제 擧哀, 영정 봉안, 흥덕전 正朝祭 등이다.

제9책은 조하, 淸明祭와 기신제, 영정 봉안, 上印, 추상존호, 가상존호 등이다. 제10책은 영수각 奉審御帖 親書, 어진과 예진 標題書寫 및 봉안, 조하, 기신제, 賜几杖, 책례, 관례, 추봉, 上號, 上印 등, 제11책은 전알 친향, 기신제, 移御, 誓告, 황제 덕수궁 문안 등, 제12책은 覲幸, 전알 친향, 추존책보, 기신망곡, 어진 봉안, 西巡幸 還御, 親刈, 국조보감 봉안, 친경, 기로소 영수각 어첩 이봉, 통감관저 御訪 등이다.

대한제국기 국가 의례의 실제를 알려 주는 유용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 본서는 황권과 황제국의 위상 문제 등을 아울러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