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와 표지 서명, 서근제가 모두 ‘大韓禮典’이다. 표지 장황은 무늬가 없는 베이지색의 비단을 사용하였다. 각 책마다 표지 이면에 印札罫紙를 사용하여 해당 책의 목록을 필사하여 붙여 놓았다. 책의 목록은 괘선이 없는 백지에 줄을 맞추어 필사하였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雙邊에 上內向二葉花紋朱魚尾의 붉은색으로 찍은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여 10行 20字에 맞추어 楷書로 쓴 필사본이다. 본문의 종이는 얇은 楮紙를 사용하였다. 판심의 상단에 붉은색으로 찍은 ‘大韓禮典’과 ‘史禮所’의 글자가 책에 따라 섞여 있다. 인장은 ‘藏書閣印’을 날인하였다. 책 수는 10권 10책이다.

본서의 편찬 시기는 사례소가 폐지된 1898년(광무 2) 7월경으로 보인다. 장지연 등이 사례소 폐지 이후에도 편찬 작업을 계속하여 그해 말에 완성본을 고종황제에게 바치기는 하였지만, 이 책에는 공란과 수정하거나 삭제한 흔적, 여백의 메모 등이 많아 황제에게 바쳐질 만큼 완성된 판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전례서는 권1부터 권10까지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머리에는 首篇이 실려 있는데, 편찬 동기와 목적을 잘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즉위의와 서례, 의주이다. 즉위의는 권1에 해당하며, 서례는 권2~5, 의주는 권6~10이다.

권1은 『대한예전』의 편찬 의도와 성격을 잘 나타내는 고종의 황제 등극의와 그 후속 의주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 전례서 편찬의 전통 방식은 의주와 서례를 구분하여 별책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대한예전』도 그 방식을 따라서 『서례』를 편찬한 듯한데, 나중에 서례를 이 전례서 내에 포함한 것이 곧 권2이다. 그 내용은 吉禮序例로서, 辨祀와 祝版, 樂章, 齊官, 傳香祝, 省牲器, 車駕出還宮 등이다.

권3에는 각 圖說들이 수록되었다. 「壇廟圖說」과 「齊官」, 「祭器圖說」, 「饌實樽罍圖說」 등의 순서이며, 말미에는 부록으로 薦新庶物과 景慕宮薦新 및 大夫士庶人時享 등을 정리하였다. 권4에는 악현과 악기 및 제복도설 등을 수록하고, 尺度 제도와 親耕 관련 도설이 있다. 권5는 가례의 서례이다. 「儀仗圖說」, 「俗部樂章」, 「納后制文」 등이 있고, 뒤에는 「賓禮序例」로서 사신등급, 접대원수, 연향도, 국서식 등을 수록하였다. 권6~8은 길례, 권9는 가례, 권10은 가례와 빈례, 군례, 흉례 등의 의주이다.

대한제국의 탄생으로 황제국의 의주를 추가하고 의례상 제후국에서 황제국의 지위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황제국의 정체성과 『대한예전』의 관계, 나아가서 황제국 의례의 성격 등을 깊이 고찰할 수 있는 귀중한 시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