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와 표지 서명, 서근제가 ‘銀臺便攷’이다. 표지 장황은 은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單邊에 어미가 없이 괘선을 직접 그어 10行 20字로 맞추어 단정하게 楷書로 쓴 필사본이다. 본문 종이는 느낌이 투박한 얇은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 면지에 ‘大正九年庚申(1920)十二月日 購入’이란 기록이 있다. 인장은 ‘藏書閣印’을 날인하였다.

본서의 표지 안의 기록을 통해 1920년 12월에 구입한 판본임을 알 수 있다. 편자 및 편찬 연도는 미상이다. 다만, 이조판서 박종래 등의 실명과 세주에 기록된 많은 연도 표기 등을 고려해 볼 때, 헌종 연간에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통고’의 月令에는 순조까지의 탄일과 기신이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도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

‘은대’는 승정원의 별칭이다. 승정원의 관직 구성은 도승지를 포함하여 육승지가 중심이 된다. 이들은 6방으로 나뉘어 6조의 사무를 분장하였다. 본서는 승지들이 육방의 업무를 쉽게 참조할 수 있도록 항목을 구성하여 편찬하였다. 육전 체제에 따라, 「이방고」·「호방고」·「예방고」·「병방고」·「형방고」·「공방고」의 순서로 되어 있다. 「이방고」가 권1~2, 「호방고」가 권3, 「예방고」가 권4~7, 「병방고」가 권8~9, 「형방고」가 권10, 「공방고」가 권11이다. 마지막에는 「통고」가 있는데, 권12~13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이방고」가 屬司·撮要·政官·政事·政稟·親臨都政·前望·解由 등 45항목, 「호방고」가 속사·촬요·璽書·久任各司 등 4항목, 「예방고」가 속사·촬요·取稟·視事頉稟·動駕·侍臣·常參·輪對·經筵 등 85항목, 「병방고」가 속사·촬요·동가·陵幸·殿座·鹵簿儀衛·朝參·次對 등 69항목, 「형방고」가 속사·촬요·臺疏·臺諫·避嫌·處置·下諭·茶時·親鞫 등 19항목, 「공방고」가 속사·촬요·宣諭·疏章 등 4항목이다. 목차에서는 통고를 생략했는데, 월령·院中事蹟·院規·式暇式 등 7항목이다.

승정원의 업무 관장 범위는 각 攷의 속사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육조뿐 아니라 정부의 각 기관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 각 항목에 수록된 조규는 승정원의 고유 업무 관련 규정이라기보다 관련 사무에 대한 각종의 시행세칙이나 전례들이다. 그래서 각 조규 아래에는 사례의 발생 시기와 원인 등이 세주로 기록된 것들이 많다.

본서는 조선시대 승정원의 기능과 업무를 총괄적으로 살펴보는데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