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과 서근제가 ‘東國摠錄’이다. 권수제가 없어 서명은 표지 서명을 따른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다. 본문은 광곽이 없는 백지에 대체적으로 12행으로 맞추어 붓으로 쓴 필사본이다. 책 수는 1책 43장이다. 인장은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서·발문이 없어 작성 연대를 확인하기 어려우나, 경종 대까지의 과거 급제자가 기록되어 있고 또 1735~1738년(영조 11~14)에 사용된 ‘全光道’라는 행정명을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영조 대 초반의 자료로 판단된다.

수록 내용은 중앙에서 파악하는 재정 관련 자료, 그리고 과거 급제자를 비롯한 각 지방의 인재 정보, 각도의 전결·군병 정보로 대별된다. 재정 자료로는 경기도를 비롯한 八道·江華鎭撫營·松京管理營·京中 五部의 民戶·전답·收米·軍兵·選上奴婢의 수, 京各倉頒祿式·忠淸道水運船格數·全羅道海運船格數·倭人一年應給數·淸人一年應給數·中國每等頒祿式·中國稅入數·東國內外官數·戶曹癸丑稅入應用數·戶曹一年應下數·戶曹一年稅入都數·戶曹奴婢貢數·宣惠廳一年捧上數 및 貢物上下數·百官頒祿數 등을 수록했다. 戶曹癸丑稅入應用數는 1731~1733년(영조 7~9) 3년 동안의 자료를 적어 두었다.

각 지방의 인재 정보로는 태조 대부터 경종 대까지의 과거 합격자 수, 功臣·議政·淸白吏·配享人의 수, 京外의 科擧 정원 등이 적혀 있다.

각 도의 전결·군병에 관해서는 帳簿 내 전결과 起耕田의 면적, 세입 총량, 각종 군병의 수를 일목요연하게 적어 두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전라도에 대해서 이인좌의 난 이후 사용한 全光道라는 이름으로 정리하고 있어, 앞의 재정 자료에서 전라도란 이름을 쓰는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공식적으로 전광도라 불렸던 1735~1738년(영조 11~14)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18세기 초반, 중앙 정부에서 파악한 각 지방의 인구와 토지, 군병에 관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또 호조의 1년간 수입과 지출 규모가 일목요연하게 제시되어 있어 이 시기 국가 운영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