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界, 無郭의 백지에 필사한 책으로 한 면이 13행 26자로 되어 있다. 제1면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 우측 하단에는 ‘艸隱堂印’, ‘金海后人’이라는 장서인이 날인되어 있다.

우정규의 자는 汝寶, 본관은 丹陽, 출신은 경상도 咸昌이다. 1766년(영조 42) 문과 別試에 급제하고 예문관검열이 되었으나 출신이 한미하다는 이유로 削職되었다. 이후 縣監과 右通禮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그는 신하들이 당대 폐단을 왕에게 고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고, 이에 『經濟野言』을 저술하여 정조에게 진상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글은 총 45편이다. 내용은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 원칙과 나라를 다스리는 구체적인 방책을 제시한 것으로 크게 나뉜다. 먼저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 원칙으로 正心·勉學·用賢·安民·廣言路·振紀綱·節財用·崇道學의 8조항을 제시하였다. 각 조항을 제시한 글의 제목은 ‘正心爲出治之本’·‘勉學爲正心之要’와 같이 해당 글의 주제를 제목으로 삼았다. 본문은 대부분 ‘臣謹按’·‘臣聞’으로 시작하고 유가 경전과 역사서에서 구절을 인용하여 각 조항을 제시한 근거를 확립하고, 자신의 논지를 전개하였다. 그 아래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37조항의 방책을 제시하였다. 당시 시행되고 있는 田制, 軍政, 財政 등 여러 제도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진술하고 폐단을 개혁하는 방책을 서술한 議 20편과 策 17편을 수록하였다. 議는 奏議類 산문의 일종으로 정치를 토의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고, 策은 詔令類 산문의 일종이나 신하가 군주를 설득하기 위해 진언하는 경우에도 사용하였다. 각 조항의 제목은 ‘○○○○議’·‘○○○○策’로 표기하였으며 각각의 제도에 관해 서술한 議를 수록하고 策을 그 아래에 두었다.

본서는 당대 시행된 여러 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한 자료로 당시 사회사 및 경제사 연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