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南征錄’, 版心題는 ‘南征日錄’이다. 표지는 황색 바탕에 卍字紋이다. 표지 서명은 필사하였고, 하단에는 冊次가 ‘一·二 …… 四’로 표기되어 있다. 書根에는 書根題 ‘南征日錄’과 冊次가 기재되어 있다. 書腦 하단에 ‘共四’라는 기록이 있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戊申亂은 주도자인 李麟佐(?~1728)의 이름에 따라 이인좌의 난이라고도 하는데, 이인좌를 중심으로 소론 및 남인 측 일부 세력이 주도하여 영조를 폐위하고 대신 密豊君 坦을 추대하여 일으킨 반란이다. 본서는 진압군의 입장에서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정리한 책이다.
본서는 따라 吳命恒(1673~1728)의 적장자인 吳彦耉(1718~?)가 영조의 명에 편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본서의 내용 중 오명항과 관련된 표기에서 이름을 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왕 영조가 오명항에게 내린 諭書를 기록하면서, “手書諭四路都巡撫使吳○○書”라고 기록한 것이라든지, 반란 진압 후에 설치된 錄勳都監 堂上의 명단을 吳○○, 趙文命 등으로 기록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점은 본서가 오명항과 관련된 인물에 의해서 편찬된 것임을 말해주는 단서라 하겠다. 그 관련 인물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본서에서는 확인되지 않지만, 계명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같은 도서명의 책 卷首에 수록된 註記를 통해서 확인되며, 바로 오명항의 적장자인 오언구이다.
권수에는 御製御筆인 「諭四路都巡撫使手書」와 범례가 수록되었다. 어제어필은 1728년(영조 4) 3월 28일 안성과 죽산에서 이인좌 등을 체포하고 반란군을 토벌한 사로도순무사 오명항의 공적을 치하하기 위해 내린 것이다. 범례는 모두 8개조로 구성되었는데, 본서를 작성하면서 참고한 자료 및 표기 원칙, 제명 이유 등을 제시하였다.
본문은 편년체 형식으로 기술하면서 출정군과 반란군의 정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해당 일자에 출정군에서 국왕에게 올린 장계나 국왕의 有旨 등을 전문 수록하였다. 권1은 3월 17일 사로도 순무사에 오명항을 제수하는 것부터 3월 22일 추가 병력이 증원되는 과정까지 기록하였다. 권2는 3월 23일 진압군이 안성 청룡산에서 이인좌의 반란군을 대파하고, 반란군의 장수급인 朴宗元을 참수한 내용을 시작으로, 3월 29일까지의 상황을 기록하였다. 권3은 경기나 충청 지역 반란 세력에 호응해서 영남에서 鄭希良(?~1728)이 주도하여 일으킨 반란 진압 과정을 4월 9일까지 수록하였다. 권4는 4월 10일 진압군이 호남의 남원을 거쳐 임실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시작으로 4월 29일까지의 기록과 이후 공로자의 포상에 대한 내용 등이 수록되었다. 이 밖에도 부록으로는 전승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露布文과 오명항·朴文秀가 공신 책록을 사양하면서 제출한 상소, 공신 책록 후 이루어진 회맹제 때 사용된 「會盟祭天文」과 趙顯命이 찬술하여 안성에 건립한 「安城平賊頌功碑」 등이 수록되었다.

본서는 1728년(영조 4)에 발생한 무신란의 전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특히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된 중앙군의 생생한 운영 모습을 살필 수가 있다. 이는 당시 군제사 연구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장서각에는 본서와 동명의 책(K2-185)이 소장되어 있는데, 내용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