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版心題, 書根題는 모두 ‘稽古錄’이지만, 권수제의 ‘司馬溫公經進稽古錄’의 명칭을 서명으로 하였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天·地·人’으로 표기되어 있고, 書腦 하단에 ‘共三’이라고 묵서되어 있다. 제1장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우측 하단에 ‘知周菴’이, 권수제 하단에는 ‘海平之尹’과 ‘慶曾子可’가 날인되어 있다. 본서는 木活字 補字가 많은 戊申字本으로 영조 연간에 인출되었다.

宋의 司馬光은 『資治通鑑』을 열람하기 편리하도록 간략하게 편년사로 정리하여 1086년 『稽古錄』 총 20권을 황제에게 진헌하였다. 명 홍치 연간에 黃珣이 쓴 『稽古錄』 서문을 통해 『자치통감』을 보완하여 저술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에서는 1751년(영조 27)에 왕명으로 兪拓基가 중국에서 구하여 온 책을 저본으로 간행하였다는 기록을 참조하면 본서의 간행 연대는 영조 연간으로 짐작된다.
1책 첫머리에 1501년(弘治 14) 黃珣이 쓴 新刊司馬文正公稽古錄序가 있어 본서의 간행 의미를 살펴볼 수 있으며, 司馬光의 進稽古錄表, 朱文公與鄭知院書, 朱文公語錄中語, 司馬溫公經進稽古錄目錄이 수록되어 있다. 권1은 伏羲氏, 神農氏, 有熊氏, 金天氏, 高陽氏, 高辛氏, 권2는 陶唐代, 권3은 有虞氏(上), 권4는 有虞氏(下), 夏后氏(上), 권5는 有后氏(下), 권6은 殷(上), 권7은 殷(下), 권8은 周(上), 권9는 周(下)와 魯, 齊, 晉, 秦, 楚, 宋, 衛, 陳, 蔡, 曹 등 제후의 나라를 수록하였다. 권10은 共和 元年(B.C. 841)부터 靈王까지, 권11은 景王으로부터 周의 멸망 및 秦代의 사실과 사론을 수록하였다.
2책에는 권12 西漢 高祖부터 王莽과 淮陽王까지, 권13은 東漢 光武帝로부터 漢의 멸망, 魏 文帝부터 元帝까지, 晉 武帝부터 愍帝까지, 東晉 元帝부터 穆帝까지, 권14는 東晉 哀帝부터 恭帝까지, 宋 武帝부터 順帝까지, 齊 高帝부터 和帝까지, 梁 武帝부터 敬帝까지, 陳 武帝부터 長域煬公까지, 隋文帝부터 恭帝까지, 唐 高祖까지의 사실과 사론을 수록하였다.
3책에는 권15 唐 太宗부터 哀帝까지와 五代의 기록, 권16은 歷年圖(周 威烈王 23~周 顯德 6), 권17은 宋 太祖와 太宗, 권18은 眞宗, 권19는 仁宗, 권20은 仁宗에서 英宗까지의 사실과 사론을 수록하였다. 권20 말미에 1501년 楊璋이 쓴 「稽古錄序」가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조선시대 과거에 자주 인용되었던 서적으로 조선 후기 지식인 사회에서 정통론에 입각한 역사 서술 및 역사 인식을 중시하였음을 보여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