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表紙書名에 근거하였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一·二 …… 七’로 표기되어 있다. 앞표지 우측에는 편명이 필사되어 있다. 書根에는 書根題 ‘震史’와 冊次가 기재되어 있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우측 하단에는 ‘金益承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목판 인찰공책지에 필사하였다. 서미에 주제어가 필사되어 있으며, 주색 권점을 찍기도 하였다.

본서는 7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1책은 穆祖~燕山, 2책은 中宗~宣祖 24년, 3책은 宣祖 25년~仁祖 13년, 4책은 仁祖 14년~肅宗 14년, 5책은 肅宗 15년~景宗 원년, 6책은 景宗 원년~4년, 7책은 景宗 4년~英祖 52년을 다루었다. 각 왕을 표제로 왕의 이름과 자, 즉위와 생졸 연월일, 장지, 능호 등이 기술되어 있다. 왕비에 관해서는 本貫과 父名, 생졸 연월일, 徽號, 생남·생녀를 정리하였다. 대군과 군은 생모를 밝히고 공주와 옹주는 부마의 이름과 휘호를 밝혔다. 이어 원년 즉위 후 재위 시의 치적을 편년순으로 기술하였다. 내용은 왕권의 행사, 제도 개혁, 관부의 치폐, 과거 운영, 재이 현상 등 국왕의 행정에 대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1776년(영조 52)의 영조 승하 기록까지 기술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본서는 정조 때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 표지 서명은 ‘진사기략’이지만, 7책의 경우에는 내제가 ‘列朝記略’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런데 규장각본 ‘열조기략’은 같은 내용의 7책본이지만 책 2, 3, 4의 경우는 오히려 내제가 ‘진사기략’이다. 동일 저본에서 필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서문이나 발문이 없어 정확한 편찬 목적은 알 수 없으나 조선의 당색과 정치사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조선 후기에 활발하게 편찬된 조선 당대사의 하나이다.

장서각본과 규장각본은 같은 7책본이다. 버클리대학교 도서관본은 7책이지만, 2책이 德宗에서 시작하면서 穆祖에서 世祖 부분이 결질되었다. 대신 3책이 상·하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 누락된 구절들이 있다. 장서각본은 다른 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정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