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名은 卷首題를 따랐다, 表紙書名은 ‘儀節家禮’이며 그 아래에 冊次인 春, 夏, 秋, 冬을 필사하였다. 권말에는 ‘天啓丙寅夏靈光郡開刊’이라는 1626년(인조 4)의 간기가 인쇄되어 있고, 그 뒤에 간행과 관련한 인물로 閔聖徵(1582~?), 鄭良弼(1593~?)과 監校 辛應純(1572~1636), 奉景綸(1565~?)을 수록하였다.

文公은 주희의 시호이다. 따라서 『문공가례』는 『주자가례』를 가리킨다. 이 책은 丘濬이 『주자가례』를 알기 쉽도록 풀이한 책이다.
卷首에는 서문이 있으며, 본문은 모두 8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에는 각 조목이나 주에 儀節 혹은 적절한 소항목으로 부연 설명을 달았다. 按이라 하여 여러 학자의 설을 추가하고, 濬按이라 하여 자신의 견해를 덧붙였다. 通禮 등 각 의례의 말미에는 餘註와 考證 補 등을 부기하여 이해를 돕고자 했다. 책의 말미에는 “天啓丙寅夏 靈光郡開刊” 이라는 간기와 담당자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첫머리의 서문은 구준이 1474년 2월에 쓴 家禮儀節序이다. 이어서 인용 서목을 나열하였는데, 『의례』 등 40종이다. 그 뒤에는 文公家禮序와 이에 대한 황간, 황염, 陳淳, 李方子, 楊復, 주복, 황서절의 설이 부록되었다. 권1은 通禮이며, 권2는 冠禮, 권3은 昏禮, 권4~6은 喪葬禮, 권7은 祭禮, 권8은 家禮雜儀이다. 마지막에는 가례부록이라 하여, 통례와 四禮에 필요한 각종의 서식을 기록해 놓았다.

국가에서 교화정책을 펼치기 위한 의례서로 가장 중시된 『주자가례』의 참고서로서 널리 이용된 이 책을 통해 가례의 성격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