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時行簡禮彙纂’이다. 표지에 목판으로 인쇄한 제첨이 붙어 있다.

권수에는 편자의 서문이 있다. 『간례휘찬』이 사용된 지 오래라고 한 것으로 보아, 이전에 이미 『간례휘찬』이 세상에 유행하고 있었다. 이것을 1902년(광무 6)에 愼村老父 황필수가 손익가감하여 중간한 것이다.
이 책은 서문과 목록,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서는 글자의 결락과 璿譜의 尊號, 행정구역의 변화, 미비된 四禮와 簡牘의 보완 등의 필요에 의해 중간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목록은 卷을 대신하여 上層과 下層으로 나누어 표시하였다.
상층에는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인적 사항을 정리한 璿譜略과 역대 왕의 계보인 列聖繼序圖 그리고 冠·婚·喪·祭禮의 절차와 각종의 서식을 정리한 四禮抄, 告事의 서식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 외에 國恤 때의 변례와 당시 사용되던 慣用文字나 韻字의 의미와 용례, 虛字의 종류 등이 설명되어 있다. 하층에는 간독에서 사용하는 각종의 용어와 호칭, 격식 등이 주류를 이루며, 詩詞의 往復에 필요한 형식 등도 기록되어 있다. 『간례휘찬』에 있었던 항목중 仕宦, 將任, 居留, 閫帥, 執事類 등 5항목은 삭제되었다.

당시 식자층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각종의 예법과 서식, 인적 교류에서 필수인 편지글의 문투 등을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