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안부를 묻고 자신은 은자(恩資)를 입은 것은 실로 꿈밖에 나온 것이라 감격스러워 보답할 길이 없다 하였다. 이어 태극문변(太極問辨)에 대한 일로 원통한 심정을 토로하고, 물품을 보내준 것에 사례하는 사연이다.

반통(泮通)은 반궁(泮宮:성균관) 유생(儒生)들에게 통지(通知)하는 것이고, 사문(斯文)은 유학을 가리키며, 조하(照下)는 살펴달라는 뜻이다. 은자(恩資)는 임금이 관리에게 상(賞)으로 품계를 올려주는 것이다.

문충(文忠)은 조선 중기 한문사대가(漢文四大家)의 한 사람인 이정구(李廷龜:1564, 명종 19～1635, 인조 13)의 시호(諡號)로 보인다. 그의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성징(聖徵), 호는 월사(月沙) 또는 보만당(保晩堂)․치암(癡菴)․추애(秋崖)․습정(習靜)이다. 세조 때의 명신인 석형(石亨)의 현손이며, 문장으로 이름이 있던 현령 계(啓)의 아들로, 윤근수(尹根壽)의 문인이다. 문장가문에서 출생, 가학을 통하여 성장하였다. 민보(敏輔)는 조선 후기의 문신인 이민보(李敏輔:1720, 숙종 46～1799, 정조 23)이다.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백눌(伯訥), 호는 풍서(豊墅) 또는 상와(常窩). 부제학 단상(端相)의 증손이며, 이조참판 희조(喜朝)의 손자이다. 진사시에 합격하여 음보(蔭補)로 시강원의 동궁요속(東宮僚屬)에 임명되었고, 장악원정을 거쳐 1788년 동부승지에 특배되었으며, 1790년 호조참판에 제수되었다. 1791년 공조판서로서 장악원제조를 겸임하면서 ꡔ용비어천가ꡕ․ꡔ악학궤범ꡕ 등의 종묘악장(宗廟樂章)을 분류, 정리하여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