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대구시 중구 대안동에서 대구사범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임창순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 6·25 동란으로 분실된 것을 7년 후인 1957년 경북대사범대부고 교정에서 재발견되어 현재 경북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 1969년 11월 7일 보물 516로 지정되었다. 건립 시기는 삼국통일 이전이지만 국력이 신장되던 때라 신라의 농업정책과 지방 정책, 그리고 대구지역이 농경생산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역이었음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주목되었다.

비는 길쭉한 모양의 자연석으로, 아래는 직선으로 잘려 있고 윗부분은 원형으로 처리되어 있다. 아래 부분의 모습으로 보아 본래 받침돌 위에 세웠거나 암반 위를 파고 세웠던 것으로 여겨진다. 비의 내용은 건립날짜와 저수지 축조내용 및 관계된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글자가 상당수 깎여나가 해석을 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신라시대 수리시설이나 사회사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비신은 타원형에 가깝고 전면은 청백색, 후면은 황백색 화강암으로 높이 100㎝, 가로 67㎝, 두께 12㎝이다. 비개(碑蓋)는 원래 없으며, 비부(碑趺)는 분실되었다. 현재 장방형의 목대(木臺)가 받치고 있다.

발견 당시 비문 상의 오(塢)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영천 청제비의 발견으로 ‘오’가 ‘방(防)’을 뜻함을 알게 되어 이 비가 제방(堤防)을 축조했던 기념비이며 서체 또한 경주 남산의 축성비와 같으므로 578년(무술) 신라 진지왕 3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문의 내용은 대개 수리(水利)를 위한 제방 축조에서 동원한 인력 조직과 제방의 규모를 기록한 것이다.

비는 무술년(戊戌年), 즉 578년(진지왕 3)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며, 그 내용은 무동리촌(另冬里村)에 오(塢:저수지나 제방)를 쌓고, 그것을 만드는 데에 관여한 책임자들의 이름, 오의 규모, 동원된 인력, 작업 기간 등을 기술한 것이다. 이 비에서 오를 쌓을 때의 책임자가 도사나 나두 등의 지방관이 아니라 승려라고 밝히고 있어서 주목을 받았다. 무술오작비는 신라시대의 수리시설 문제나 촌락민의 역역동원과 관련된 내용, 그리고 외위제나 촌의 성격 등을 연구할 때 적극 활용되고 있다.

신라의 수리시설과 제방의 축조를 비롯한 사회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