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와 동일한 서명의 책이 장서각에 3종(K2-526~528)이 더 소장되어 있다. 본서는 3종 중에서 가장 완정한 본으로 판단되는 K2-526의 내용 중 일부를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왕의 장인인 國舅 명단을 수록한 列聖朝國舅錄에서 영조나 정조의 묘호가 英宗, 正宗으로 표기되었고, 순조가 當宁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순조 대에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上下向黑魚尾, 上下向二葉花紋魚尾가 있는 목판 인찰공책지에 필사하였다. 空隔紙에 篇目과 人物表가 필사되어 있으며 목록과 본문에 비점이 찍혀 있다. 빠진 내용이나 잘못된 곳을 수정하거나 籤紙를 부착하여 첨삭, 교정하였다. 책장 전체가 배접되어 있다. 원 표지와 개장 표지가 함께 장정되어 있으며 뒤표지 면지에 ‘西紀一九七一年四月 藏書閣再裝’라는 改裝記가 있다.

본서는 수록 대상을 정리한 목록에 이어 “天官考 判書”와 같이 수록 대상 관직을 밝히고 역임자를 적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은 먼저 이조 역임자를 판서부터 시작해서 참판(附亞銓錄), 참의(附三銓錄), 銓郞(附銓郞錄) 순서로 정리하였고, 이어 병조 역임자를 정리하였다. 계속해서 선혜청 당상(惠堂), 부제학, 규장각[奎閣], 군영 대장(登壇錄), 守禦使를 비롯해, 중국에서 온 사신 명단, 우리 측에서 중국이나 일본으로 파견되었던 사신 명단, 왕의 장인인 國舅 명단 등을 수록하였다.
대상 관직마다 서술 방식이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대개는 해당 관직에 제수된 시기, 그리고 다른 관직으로 옮긴 시기를 적었고, 공신에 책록이 되었거나 시호가 있는 경우에 그것을 기록했으며, 최종 관직을 표시한 경우도 있다. 호를 밝힌 경우도 있다.
본서는 당초 관직 역임자를 포함하여 다른 부분의 인물도 정리한 종합적인 인물 사전으로 구상됐던 것으로 보인다. 관직 역임자 이외에도 黨籍考, 科甲考, 淸白考, 氏族考 등의 목록이 보이는 데서 그런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현존하는 다른 본에는 이상의 내용뿐 아니라 사관들의 명단인 翰苑錄, 정승의 명단인 台司錄을 비롯해 帶礪考, 藩鎭考 등의 목록이 확인되나 본문에서는 보이지 않아 缺本 상태이다. 당초에 해당 내용이 작성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나중에 내용이 누락되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

조선시대 주요 관직자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이를 통해서 시기별 관직 구성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