再鑄整理字本이다. 表紙書名은 ‘右先鋒日記’이고, 권수제는 ‘兩湖右先鋒日記’이다. 版心題는 ‘右先鋒’ 혹은 ‘兩湖日記’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一·二’로 표기되어 있다. 卷首의 1894년(고종 31) 기록을 통해 본 도서가 1894년경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서는 9월 10일 의정부에서 ‘匪徒’가 畿甸, 竹山, 安城 등지까지 올라오니 병사를 차출하여 이를 막으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에 李斗璜과 成夏永이 相機剿捕事로 파견되었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군대의 활동 상황을 6하 원칙에 따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고, 東徒(동학군)를 몇 명 잡거나 죽였으며, 포획한 것이 무엇인지 등을 간략하고 평이하게 서술했다. 예를 들면, 9월 22일에는 어제 잡은 동학군 李用翊, 鄭用全, 李周英, 李三俊 등을 심문했고, 이들이 동학에 철저히 물들었다는 이유로 마을 앞 大路에서 공개적으로 총살하여 경계를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두황의 군대가 동학군을 도적의 무리와 동일시하였으며, 이들이 仁義道德을 파괴하고 양민의 곡식과 재물 등을 약탈한다고 간주하여 처형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군영일기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지고, 마지막에 「前壯衛營出陣軍案」이 나온다. 이것은 장위영의 군대가 출진할 때 소속되었던 군인들의 명부이다. 여기에는 右先鋒 이두황을 비롯하여 叅領 元世祿, 隊官 金振豊 외 3명, 別軍官 李謙來 외 3명, 書記 崔泰鉉, 尹龜榮, 尹顯榮, 尹光榮 등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고, 左 4개 小隊, 中 4개 小隊, 右 4개 小隊(1소대 60여 명으로 구성)로 구성된 약 700여 명의 부대원 전원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갑오동학혁명의 진압군이었던 장위영의 軍營日誌로서, 당시 관군이 동학군을 진압하던 과정의 세부적인 사실들을 알려주는 자료이다. 장위영의 지휘관이 매국노인 이두황이라는 점이 흥미로우며, 당시 진압군이 동학군을 어떻게 보았는지, 어떻게 그들을 진압하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