繼線이 없는 楮紙에 필사하였다. 표지 서명은 ‘紀年纂要’이고, 권수제는 ‘紀年纂要抄’이다. 앞표지 우측 하단에 編目이 기재되어 있다. 筆寫記가 없어 정확한 필사 연대를 알 수 없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太祖記」·「定宗記」 등과 같은 형식으로 각 왕대를 분리하여, 태조 대부터 순조 대까지 주요 사건을 서술하였다. 예를 들어 「태조기」에서는 궁궐의 건설, 諸道에 감영과 병영의 설치 등을, 「세종기」에서는 곤룡포와 면류관을 갖추고 문묘를 배알한 사실, 측우기 제작 사실 등과 같이 각 왕대별로 주요한 제도의 시행 사실이나 정치적 사건을 기술하였다.
이어 永禧殿과 璿源殿·天漢殿 등에 소장된 국왕의 御眞 목록 및 順康園·昭寧園 등 후궁이나 왕위에 오르지 못한 세자와 세자빈의 園·宮을 기록하였다. 계속해서 태조에서 순조 때까지의 주요 기상 이변과 기근의 상황 등을 수록하였다.
마지막으로 부록을 수록하였는데, 본문 내용과의 상관성은 알 수 없다. 부록은 「熱河記抄」라 하여 박지원(1737~1805)의 『열하일기』에 수록된 「渡江錄」·「避暑錄」·「玉匣夜話」·「口外異聞」·「朝鮮館」 등의 내용을 초략하여 수록하였다. 끝으로 「燕京雜識抄」라 하여 兪彦述(1703~1773)의 문집인 『松湖集』에 수록된 「연경잡지」를 역시 초록하여 수록하였다.
본서는 고종 연간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英宗記」·「正宗記」 등의 표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영종과 정종은 고종 때 영조와 정조로 묘호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본서는 동명의 책인 『紀年纂要』의 내용 중 일부를 초록한 것이다. 『기년찬요』는 편자 미상의 類書로,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23권 4책이다. 다만 『기년찬요』는 編年體 형식으로 태조 대부터 순조 대까지 주요 사건과 각종 災異 등을 기록하였지만, 본서는 제도와 재이 등으로 나누어서 수록하였다. 조선시대 각 왕대별 주요 사건의 추이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