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界, 無郭의 楮紙에 단정한 楷書로 필사하였다. 表紙書名은 ‘搆禍事實’이다. 곳곳에 蟲害가 있으며 충해 있는 부분 일부가 배접되어 있다. 筆寫記가 없어 정확한 필사 연대를 알 수 없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藏書閣圖書印’이 날인되어 있다.

송시열의 손자 송주석이 1689년(숙종 15) 송시열 賜死 이후에, 그의 죽음의 근본 원인을 밝히려는 취지에서 작성하였다. 서문, 발문, 목차는 없다.
본문 내용은 윤휴가 젊은 시절 명망을 날리며 김장생 문인들과 교유한 일, 윤휴가 이황·이이·주자의 학설을 비판하자 윤선거는 식견이 탁월하다고 칭찬하였으나 송시열은 斯文亂賊이 될 것이라 우려한 일, 윤휴를 두고 송시열과 윤선거가 갈등한 일, 송시열이 윤휴를 이단으로 간주했음에도 불구하고 書筵官으로 천거한 일, 己亥禮訟 때 송시열은 기년설을 주장하고 윤휴는 삼년설을 주장한 일, 윤휴가 윤선도와 허목을 사주하여 송시열의 예론을 공격한 일, 甲寅禮訟 때 서인이 쫓겨나고 윤휴가 득세한 일, 庚申換局 후 박세채와 윤증 등을 중심으로 소론이 형성되어 송시열을 비난한 일, 윤선거의 행적을 두고 벌어진 송시열과 윤증의 갈등, 이이와 성혼의 행적을 두고 벌어진 노론과 소론의 논란 등이다. 대체적으로 송시열이 윤휴를 배척한 일은 정당하고, 송시열이 남인과 소론에게 비판받은 것은 윤휴가 사주하거나 윤휴에게 영향을 받아 일어났다는 기조에서 설명하였다.

송시열 집안에서 윤휴와 윤선거·윤증 부자를 보는 시각을 알 수 있다. 장서각본에는 저자 표기 사항이 없으나 국립중앙도서관본(한古朝56-나203)은 頭註에 저자 인명이 명기되어 있고, 많은 주석이 부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