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 인찰공책지에 필사한 책이다. 권말에 적힌 ‘崇禎五戊子(1888)十二月日使學童⊙⊙⊙謄出于山房’의 謄寫 기록에 등사자는 墨滅되어 알 수 없으나, 1888년(고종 25)에 필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版上口에 洪, 尹, 吳 등 삼학사의 姓氏를 篇名으로 필사해 놓았다. 卷首題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체제 및 내용
본서는 홍익한·윤집·오달제의 순서로 그들의 略傳과 언행을 기록하고, 잡혀갈 때부터 심양에서 죽기까지 조정의 의논과 對淸 관계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기록하였다. 또, 본문에는 그들이 올린 斥和疏의 중요 부분과 심양에서의 심문 대화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그 요지는 모두 春秋大一統의 의리를 강조한 것이다. 즉 천하의 유일하고 진정한 정통은 明朝에 있으며, 천자를 참칭하는 청나라는 夷狄의 나라이므로 교류할 수 없기에 강화를 맺거나 항복할 수 없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이는 실상 저자 송시열 자신의 신념이었으므로 삼학사의 언행 중에서 특히 강조된 것이었다.
본서에는 이 밖에도 의절한 그들의 가족과 강화도에서 순절한 金尙容, 黃一皓 등의 사실이 언급되어 있다. 또 강화도에서 죽지 않았다 하여 뒤에 저자가 비난한 尹宣擧를 본서에서는 지조를 지켰다고 칭송한 것이 주목된다. 또한 신종의 사당을 세워 배향하고 그 묘정에 삼학사를 종향하려는 저자의 뜻이 기술되어 있다. 이는 효종의 북벌 계획이 있은 뒤 조선에 풍미했던 尊周思想의 동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성 및 가치
삼학사의 불굴의 저항 정신과 비극적 최후, 저자 자신의 명성과 春秋大義 및 유려한 필치에 힘입어 조선 후기의 대표적 인물 전기가 되었다. 『삼학사전』은 南孝溫이 지은 『六臣傳』의 사육신에 필적할 만큼, 삼학사를 조선 후기 최고의 충신의사로 추앙하였다.